널리 알려진 대로 고양이는 깨끗한 동물이다. 깨어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그루밍에 투자하기 때문일 것이다. 쵸파는 노르웨이 숲이라는 장모종 고양이이다. 턱 쪽 털이 길게 자라는 멋있는 종이다. 하지만 이 턱도리는 그루밍은 굉장히 불리한 털이다. 뱃살 쪽이나 엉덩이 그루밍 시 꼭 이 턱도리 쪽이 방해되기 때문이다. 쵸파가 열심히 털손질을 해도 엉덩이 쪽은 늘 엉킨털이 생기곤 한다. 한동안 신경을 못썼더니 너무 꼬질 해진 쵸파를 목욕시키기로 했다. 난 비염인으로 집에서 쵸파를 씻기면 며칠은 눈물 콧물 바람이 되기 때문에 동네에 셀프 목욕방이 있는 것이 너무 좋다. 이상한 낌새를 챈 건지 경계하는 쵸파를 가방에 넣었다. 애들이 타던 유모차에 태우고 샴푸랑 수건 챙겨서 GO GO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댕댕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