집순이인 나는 주기적으로 집안을 이렇게 바꿨다 저렇게 바꿨다 하며 잘 논다. 남편은 내가 자꾸 위치를 바꿔서 물건 찾기 힘들다며 불평하지만 난 살림하며 불편했던 사항을 내 나름대로 개선하며 정리하고 있는 것이다. 남편도 결국에는 바뀐 거에 적응하며 잘 지낸다.

미니멀을 추구하는 맥시멀인 나는 물건이 많은 편이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싫어서 보통 서랍이나 주방장안에 보관하는 것을 좋아한다. 그런데 문제는 이게 보이지 않으니 영양제를 잘 챙겨 먹지 않고 자꾸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리게 된다는 거다.
나름 영양제를 잘 먹겠다고 다이소에서 투명한 정리 바구니를 사서 장안에 두었는데 일단 이걸 통제로 꺼내서 먹어야 하니 번거로워서 안 꺼내게 되었다. 게다가 약이 앞쪽에 두 개만 보이니 어떤 영양제가 있는지 재고 파악이 안 되고 유사한 약을 사거나 하는 그런 불상사가 발생하곤 했다.
그러다 정리 유튜브에서 회전트레이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획기적이다고 생각했다.
성질이 매우 급한 나는 진짜 바로 실행에 옮기고 싶었기 때문에 다이소에 비슷한 게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우리 동네 다이소에는 없었고 쿠팡을 이용했다.
눈으로 보지 않으니 대략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었고 내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고민이 되었다.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. 실패할 수 있으니 1개 가격에 두 개를 주는 김용석생활연구소 제품으로 구입하게 되었다.

로켓으로 받아 바로 정리하는 바람에 비포사진을 못 찍었다.

장점
- 좁은 공간에서 회전이 잘된다.
일단 장점은 약간의 여유만 있어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거다.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좋았다.
회전을 하면 뒤쪽에 있는 약까지 다 찾아 먹을 수 있어서 편리했다.
- 물건 찾는 데의 편의성.
다이소에서 산 투명 바구니를 사용했을 때에는 바구니째 꺼내서 찾아서 사용해야 했는데 이건 하나씩 시간별로 필요한 약만 쏙쏙 꺼내먹을 수 있어 약을 잘 챙겨 먹게 되었다.

- 눈에 잘 보인다.
위에 내용이랑 비슷하지만 바구니에 있을 때 보다 눈에 잘 띄어서 활용성이 높아진다. 다른 거 꺼내려고 열었다가도 눈에 띄어 약을 찾아 먹고 있다.
하지만 단점도 극명했다.
단점
- 공간의 낭비
2p라서 하나는 주방에서 사용하고 있는데. 원래 라면을 보관하던 싱크대 상부장 공간이었는데 라면을 이리저리 세우고 겹치면 꽤 많이 보관할 수 있었다. 그런데 저 회전 바구니 하나에 들어가는 양이 한정적이니 공간의 낭비가 심해 보이기도 한다. 만약 저 공간에 재료들을 일자로 새우면 더 많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긴 할 거다. 원의 가운데쯤 있는 거는 어쨌든 앞쪽에 있는 게 방해되어 꺼내는 게 번거롭기도 하다. 그래서 자주 안 먹는 부피 있는 것을 가운데에 넣어 두었다.

- 긴 양념병은 위엄하다.
좀 세게 돌렸더니 긴 병에 닮긴 소금이랑 후추는 쓰러지기도 한다. 유리라서 좀 위험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. 살살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. 긴 병을 수납하고자 한다면 높이가 좀 있는 회전 트레이를 사는 것이 좋을 거 같다.
- 약병이 아닌 캡슐이나 가루포 약은 수납이 어렵다.

병에 닮긴 알약은 괜찮은데 캡슐 포장지나 가루포로 된 약은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불편했다. 일단 봉지를 반찢어서 세워서 보관하고 있는데 조만간 다이소에서 세워서 보관할 수 있는 작은 수납함 하나 마련하려고 한다.
- 회전이 빡빡하다고 느낄 수도??
내 의견은 아니고 남편은 사용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거보다 스무스하게 돌지 않는 느낌이라고 했다. 근데 너무 획획 돌면 물건이 잘 쓰러지는 점 때문에 조절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.
왜 빨리 사지 않았나 후회되는 제품이다.